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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포기에 금융시장 '반색'…차기 연준 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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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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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머스 전 장관, 오바마에게 후보 자진 포기의사 밝혀 <br/>'비둘기파' 재닛 옐런, 유력한 연준 의장으로 유력시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유력한 의장 후보자였던 로런스 서머스가 후보 지명을 자진 포기했다. 이로써 경쟁후보였던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차기 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양적완화를 지지해온 옐런 부의장의 의장 가능성이 높아지자 반색하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의장 후보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머스의 결정을 수락했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발전에 힘써온 노고를 치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머스 전 장관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데 큰 몫을 했다”며 “그의 전문성 경험 리더십의 역할이 크게 발휘됐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버냉키 후임자로 오바마 정권의 지지를 받는 서머스 전 장관과 월가의 지지를 받은 옐런 부의장으로 좁혀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서머스 전 장관을 연준 의장의 후보로 염두해왔었다. 때문에 이번 서머스 전 장관의 포기는 오바마 정권에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서머스 전 장관이 후보를 포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반기는 분위기다. 서머스 전 장관은 양적완화에 대해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됐다. 때문에 서머스 전 장관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면 금융시장은 긴축모드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었다.

블룸버그가 투자자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35%는 서머스가 차기 의장이 되면 버냉키 의장보다 부양책을 덜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13% 만이 서머스 전 장관이 버냉키보다 완화책을 더욱 쓸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양적완화 우려로 11일까지 4주간 신흥시장 주식형펀드에서 73억6000만 달러, 채권형 펀드에서 60억8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포기 의사가 밝혀지자 미국 주가 선물 및 신흥국 통화 가치 등은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나스닥 선물은 즉각 1%대 이상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말레이시아 링깃화 터키 리라화 신흥국 환율은 하락했다.

차기 의장으로 떠오른 옐런 전 부의장은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전형적인 비둘기파로 월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저널은 서머스 전 장관의 포기로 연준의 첫 여성 의장이 유력해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투자자 47%는 옐런 부의장이 의장이 되면 버냉키 의장과 비슷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버냉키 의장보다 더 부양적일 것이란 응답도 17%에 달했다. 지난주 경제학자 350여명은 옐런 부의장이 지난 2005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를 예측하는 등 연준 의장으로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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