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초 88%, 1~2학년 영어교육 ‘꼼수’

시교육청 “특별장학지도 돌입…반복 적발되면 특단의 조치”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서울 시내 사립 초등학교 10개교 중 8∼9곳이 1∼2학년 수업시간에 영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정규 교육과정에 영어 과목이 없기 때문에 영어수업을 할 수 없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7월 말 시내 40개 사립초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개교(87.5%)가 1∼2학년 때부터 영어수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7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이달부터 특별장학지도에 들어갔고, 위반행위가 반복 적발될 경우 특단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전체 사립초의 82.5%인 33개교는 외국 교재를 사용했다. 초등학교는 국정이나 검정 교과서만 교재로 인정되고, 외국 교재는 수업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참고 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다.

영어 교과 이외의 시간에 영어 수업을 하는 학교는 13개교였다. 이 중 2개교는 세 과목을, 3개교는 네 과목 이상을 영어로 진행했다. 한 사립초는 검정 교과서를 영어로 번역해 전 과목 영어수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하반기까지 특별 장학지도를 시행하면서 2014학년도부터는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시내 국·공립초에도 영어교육과 관련해 위반사항이 생기지 않게 유의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