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조 전 차관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인 조 신임 사장은 전주고·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으며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성장동력실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 두루 요직을 거쳤다.
관가 안팎에서도 산자부와 지경부에 몸담으면서 산업, 에너지, 무역 등 세 파트를 두루 거쳐 경제 전반에 폭넓은 식견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조 신임 사장은 원전 및 에너지 정책을 다룬 경험이 풍부한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산업부 내부에서도 선이 굵고 리더십이 있으며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그는 산자부 원전산업기획단장 시절 19년간 해결하지 못한 대형국책사업인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을 위해 최초로 주민투표방식을 도입하는 등 방폐장 문제 해결에 추진력을 발휘기도 했다.
하지만 관료 출신인 조 신임 사장에 대한 '낙하산 관료'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원전 마피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한수원의 총체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조 신임 사장은 업계 안팎에서 인정하는 에너지 전문가"라며 "특유의 리더십과 식견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한수원을 이끌 수장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 신임 사장은 한수원 사장 자리를 두고 박기연 삼성물산 고문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앞서 한수원은 원전비리 파문으로 김 전 사장 면직 이후 1차 사장 후보를 공모했다가 백지화한 후 지난달 2차 공모를 진행하는 등 사장 선임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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