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상장법인 가운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16개사가 올해 3분기 추정 실적이 최근 2년치 성과를 뛰어넘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저평가 매력이 단기 급등으로 약화되는 가운데 이처럼 뚜렷한 실적 재료를 가진 종목이 향후 증시에서 부각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2011, 2012년 연간실적을 웃돈 상장사는 모두 16개다.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건설, 운송, 산업재 분야다.
한진해운은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727억원으로 2011년과 2012년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상선도 2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두산건설과 및 코오롱글로벌 또한 적자에서 벗어났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시에서는 외면당했던 건설과 운송, 산업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세계 경기 회복세 속에 해운업종에서 최근 긍정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업종에서는 SK하이닉스가 1조2242억원에 달하는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1년과 2012년 대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솔테크닉스와 KH바텍, 아비코전자, 조이맥스 등 또한 같은 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한국전력이 3분기 추정 영업이익 1조8648억원으로 최근 2년치 성과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터파크와 동국S&C, 하림홀딩스 등도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작년 연간 실적을 웃돈 기업 또한 37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을 시장별 비중으로 나눠 보면 코스피 대형주가 60%를, 코스닥은 40%를 차지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2년 연속 감소하던 기업 이익이 올해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감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향후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는데, 최근 선진국 경기회복 신호가 연이어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염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 어울리는 전략은 그동안 관심권 밖에 있었던 턴어라운드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즉 '길목 지키기' 전략 측면에서 긴 호흡으로 경기회복에 베팅한다면 증권, 운송업종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7조원 이상 자금을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점 또한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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