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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동양그룹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리온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동양그룹의 자금지원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와 주요 주주로부터 우려가 잇따르고있다”며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의사가 없으며 추후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오리온 그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데에는 자금지원을 위해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가 추후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동양그룹 관계자는 “현재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해서 모든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동양그룹은 최근 만기 도래 기업어음(CP)상환을 위해 형제그룹인 오리온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동양그룹은 오리온 대주주인 담철곤 회장(12.91%)과 이화경 부회장(14.49%)이 보유한 오리온 주식을 담보로 총 5000억∼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만기 도래 기업어음 상환을 계획했었다.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장녀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과, 차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지난 추석 만나 이 같은 문제를 두고 의견을 나눴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날 오리온 그룹이 동양그룹에 자금지원 불가 방침을 확인하면서 동양그룹은 다른 유동성 공급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동양그룹은 5개 계열사가 발행한 1조1000억 원의 기업어음 중 7300억 원을 연내 상환해야 한다. 이중 4278억 원은 당장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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