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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는 지난 2010년 말 국산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츨한 뒤 꾸준한 인기를 끌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각각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와 K9을 앞세워 미국 럭셔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럭셔리카 시장은 월평균 5000대 규모로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독일과 일본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에쿠스는 지난 2010년 말 국산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츨한 뒤 꾸준한 인기를 끌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현지에서 435대가 팔리며 월 400대의 벽을 돌파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에쿠스 시장 점유율도 9.7%로 뛰어 올랐다. 이는 포르쉐 파나메라와 벤츠 S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럭셔리카 시장 점유율은 BMW 7시리즈 20.6%, 렉서스 LS 20%, 아우디 A8 12%, 재규어 XJ 11.1%, 포르쉐 파나메라 10.1%, 벤츠 S클래스 10% 순으로 집계됐다.
에쿠스의 판매 호조는 지난 7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형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형 에쿠스는 내·외관 디자인을 더 세련되게 바꾸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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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내년 초 정몽구 회장의 애마로 유명한 K9을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 투입한다. [사진=기아차] |
에쿠스의 성공적 안착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내년 초 정몽구 회장의 애마로 유명한 K9을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 투입한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미 딜러대회에서 내년 초부터 K9(현지명 K900)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 출시될 K900의 라인업은 3.3리터 모델과 3.8리터 모델을 주력으로 5.0리터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며, 가격은 5만달러에서 7만달러(약 5400만~76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미국 뉴잉글랜드와 플로리다 등 주요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점차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2014 슈퍼볼 광고를 활용해 K900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돈 홉던 기아차 전미 딜러협의회 의장은 “K900은 BMW 7시리즈 수준의 사양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K900의 미국 시장 판매목표를 연간 5000대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현대차가 설정했던 에쿠스의 연간 목표인 2000~3000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되면 수익성 향상은 물론 현지 브랜드 이미지 제고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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