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입 전문가들은 내년 대입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고 논술고사와 특기자 전형 축소로 인해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정원을 줄이고 정시모집 인원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만큼 수능 영향력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따라서 강남권 학생은 물론 특목고, 자율고, 재수생 등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이에 고입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강남지역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고, 인기도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3 딸을 둔 학부모 정모씨는 "자사고 입학을 준비하다 23일 교육부 발표로 외고 입시 준비로 마음을 굳혔다"며 "외고에 입학하면 일단 영어 점수를 확실히 확보하고, 공통수학으로 변경이 확정될 경우 수학 점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에 명문대 이공계 진학도 유리할 것 아니냐"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지역별로 대구·광주·서울 강남권이, 지원 자격별로는 재수생, 학교 유형별로는 외고·자율고·지방 비평준화 선발고 등의 강세로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도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반영할 수 있기에 특목고와 재수생에게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전날 교육부가 2015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수능성적 반영 완화를 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백분위 사용은 지양하고 등급으로 설정하게끔 유도하고 이를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수능 중심으로 전형을 치르는 정시모집 중심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이 폐지돼 수능 커트라인도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따른다.
임 대표는 "200명 이상 모집단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200명 미만 분할모집 폐지는 사실상 분할모집 폐지로 봐야 한다"며 "이 경우 추가 합격자 수가 감소하고 수능 커트라인 점수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학사 김희동 소장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예년보다 낮은 수능성적으로도 진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