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단란주점 화재 “불구경만 한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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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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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광양로 지하 단란주점 화재시 현장을 목격한 일부 상인들과 시민들의 목소리에서 ‘불구경만 한 소방관’이라며 소방당국의 무사안일한 대응에 대해 지적했다.

화재는 지난 26일 새벽 1시 26분께 발생했다. 이날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차 11대와 소방대원 28명 등 대규모 인원이 동원됐다.

당시 화재가 난 주점에는 직원과 손님 12명이 있었다. 화재가 발생되면서 9명이 밖으로 대피했고, 고모 씨(47)와 문모 씨(40), 종업원 권모씨(27) 등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밖으로 대피한 일행들은 소방대원들에게 “안에 사람이 있다”고 애타게 호소하고 소리쳤지만 마스크 끼고 구조에 나서는 소방관은 없었다.

약 30분 가량 진화작업을 벌여 불을 끈후 3명은 단란주점 안에서 싸늘한 시신이 되어 문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연기로 인해 구조대원의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지만, 희생을 감수하며 화재진압에 나서는 타지역 소방관들도 그랬을까 하는게 도민들의 반응이다.

제주 특성상 대형사고 등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으니 “훈련이 덜 됐다”고 비난했다.

이날 3명의 시신은 단란주점 내부 홀과 룸, 주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홀에서 발견된 손님 고모씨(47)만 불에 탄 채 숨져 있었고, 문모씨(40)와 종업원 권모씨(27)는 겉모습이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시 뜨거운 연기를 흡입하게 되면 식도에 손상을 입히면서 인체에 치명상을 입히게 된다” 며 “이 때문에 밖으로 피신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당시 지하 특성상 연기가 빠지지 않아, 단란주점에 있는 테이블과 소파 등에서 나온 유독가스를 마시고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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