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실명으로 비난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세계 어느 나라도 상대방의 최고지도자에 대해 이와 같이 험한 말로 비난하는 경우는 없으며 이는 초보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비이성적 처사"라면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차근차근 남북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상대방 국가원수를 비방중상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 상호존중의 정신에 입각해 상대방에 대해 품격있는 언행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우리에게 '시대의 흐름'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계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것은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임을 직시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인 동시에 "북한의 그러한 행위야말로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위협적 언행을 계속할수록 오히려 자신의 고립만을 심화시킨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 "이제라도 시대의 흐름을 명확히 읽고, 무엇이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길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올바른 길로 나오길 촉구했다.
한편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지난 7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 5월 25일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면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실명 거론 비난에 나선데 이어 이번까지 7차례의 실명 비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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