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 강남구가 글로벌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 3일에서 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열린 '강남 페스티벌'은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한류와 패션·나눔이 함께하는 세계적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국제평화를 기원하는 '제11회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강남의 앞선 스타일과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을 보여준 '패션페스티벌', 특히 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료 없이 재능기부 형태로 2시간 동안 K-POP 공연을 펼친 '한류페스티벌'은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각각 독립적으로 개최했던 행사를 같은 기간 및 장소에서 한데 선보여 시너지효과가 창출됐다"며 "과거 공통된 주제없이 개별적으로 열었던 것을 하나의 큰 주제로 통합해 더 화려하고 큰 규모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신 구청장은 강남이 서울의 한 자치구가 아닌 국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다채로운 관광객 유치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 400만 외국인의 발길을 잡겠다는 목표로 강남관광정보센터 건립과 한류스타거리 조성 및 시티투어 전면 개편에도 나섰다.
특히 수요파악이 최우선이라 판단, 올해부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명소나 이동경로 등을 자체 분석해 전략적으로 대응 중이다. 실제, 지난 4월 엔저에 이은 신사참배 등 한일관계 악화로 전체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시점에서도 5월 한 달에만 47만여명이 찾아 1월(약 32만명) 대비 46% 늘었다.
신 구청장은 "대한민국 관광지도의 판도를 강북에서 강남으로 뒤집어 놓겠다는 각오로 강남 관광활성화에 큰 그림과 함께 세부전략을 치밀하게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그 실천으로 6월 문을 연 강남관광정보센터를 꼽았다. 이곳은 지역만의 특화된 한류콘텐츠와 의료관광 인프라를 활용,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관광안내센터와는 확연히 차별화된다는 것이 신 구청장의 설명이다.
SM·JYP·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의 52% 이상이 관내 밀집하고 있는 특성에 착안,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는 한류스타거리도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다. '도심판 올레길' 콘셉트로 한류스타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걸으면서 강남의 문화를 직접 즐기도록 제안한다.
성형이나 피부 등 의료관광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강남에는 성형외과의 경우 서울시 전체의 약 70%(360곳)가 위치하고 압구정 인근에만 약 230곳이 뷰티벨트를 형성했다.
신 구청장은 "우리구는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강남의 붐업과 이런 노력이 지속된다면 연내 400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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