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장대상에 최석정·한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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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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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정 선현(왼쪽)과 한만춘 학장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조선후기 유학자이자 수학자인 최석정 선현과 우리나라 전기전자공학분야를 개척한 한만춘 박사를 2013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대상자로 선정했다.

최석정 선현은 저서 구수략에서 세계 최초로 9차 직교라틴방진을 발견해 마방진을 만들었다.

이러한 업적은 세계적인 수학자인 오일러의 발견보다도 60년 이상 앞선 것으로 알려졌고 국제적으로도 소개되기도 했다.

마방진은 가로, 세로 n x n 칸에 1부터 n의 제곱까지의 수를 한번씩 써 넣어 각 행과 열, 대각선의 각 방향의 합이 모두 같도록 만든 정방행렬을 말한다.

라틴방진은 가로, 세로 n x n 칸에 각 행과 열에 서로 다른 n개의 수를 한번씩 쓰도록 배치한 것이고 두 개의 n차 라틴방진을 하나의 방진으로 포개놓았을 때 모든 경우의 수를 표현할 수 있다면 이를 n차 직교라틴방진이라 한다.

직교라틴방진은 오늘날 여러 가지가 조합된 실험에서 최소의 실험횟수를 구상하는 실험디자인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고 이동통신시스템 설계 및 컴퓨터과학 등의 다양한 과학기술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구수략은 조선시대 수학책으로 기본연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마방진의 연구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만춘 박사는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를 제작해 전력계통의 해석과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 연구에 활용하게 하는 등 우리나라 전기전자공학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는 한만춘 박사가 지난 1961년 제작한 것으로 진공관식 전자장치를 사용해 고등 미적분 계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제어공학분야에서 교육.연구에 활용돼 디지털 컴퓨터가 도입되기 이전인 지난 1960~70년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컴퓨터 기술 개발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사업은 탁월한 과학기술 업적으로 국가발전과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의 업적을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에 헌정하고 항구적으로 기리기 위한 사업이다.

국립과천과학관에 있는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은 어린이, 청소년 등 연간 25만명이 찾고 있고 세종대왕, 장영실, 허준, 우장춘 등 총 29인의 업적이 헌정돼 이번 헌정대상자를 포함 총 31인의 업적이 전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 홈페이지(http://kast.or.kr/HALL)에서 살펴볼 수 있다.

조낙현 미래부 과기인재기반과장은 “탁월한 업적을 보유한 우리 과학기술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업적을 항구적으로 보전해 과학기술인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청소년들에게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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