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금고서 큰가방 3~4개 가져가"…동양 오너 '재산 빼돌리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0-07 16: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금감원·동양증권 노조·경실련, 검찰에 수사의뢰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동양그룹 사태가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확산되면서 비판의 화살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외부 뿐 아니라 동양그룹 내부에서도 오너 일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이어지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검찰 고발까지 잇따르면서 이들에 대한 검찰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 회장 등 동양그룹 대주주 일가를 검찰에 수사의뢰키로 했고,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오는 8일 현 회장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현 회장을 사기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3일 현 회장이 언론사 기자들에게 직접 보낸 이메일을 통해 경영권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뜻과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에 대한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하던 중 계열사 간의 자금거래와 관련해 대주주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현 회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며 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 부회장 등 추가로 대주주 등의 위법사항이 발견되는 대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동양그룹 노조 관계자는 “현 회장은 계열사 법정관리 여부를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회사채와 기업어음(CP)판매를 종용했다”며 “8일 오전 현 회장을 사기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너일가를 향한 ‘재산 빼돌리기’와 경영부실에 대한 의혹이 현 회장에게서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상무) 등 주변 인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동양증권 노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전인 지난달 29일 동양증권 개인 계좌에서 6억원을 인출한데 이어, 지난 1일 동양증권 본사의 개인 대여금고에서 큰 가방 3~4개의 개인 물품을 가져갔다.

현재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동양증권에 대한 무기한 특별검사를 실시키로 한 금감원은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동양네트웍스의 김 대표에 대한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 대표가 동양매직 매각 건을 비롯한 동양그룹의 경영 전반에 관여하며 동양그룹의 부실을 키웠다는 것이다.

동양그룹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동양 계열사인 자재구매대행회사(MRO) 미러스를 설립한 시기와 동양그룹의 경영 실기가 이뤄지기 시작한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며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김 대표의 책임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언론 인터뷰에서 “자산매각에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 모두 현 회장이 직접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실련과 동양증권 노조의 고발 등으로 향후 현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해 지면서 동양사태 추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