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방송 양아름, 이주예=앵커) 안녕하세요. 금융 정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일반적으로 서민들이 사용하는 신용카드 외에, 연회비가 100만원에서 200만원에 달하는 VVIP 카드가 있는데요. 카드사들이 과도한 부자마케팅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정보, 글로 쓰고 발로 뛰는 글로발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VVIP 카드 운영으로 카드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명 초우량 고객들을 VVIP로 칭하는데요, 각 카드사에는 연회비가 10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에 달하는 VVIP 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비싼 대신, 연회비의 몇 배에 달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들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VVIP 카드 운영으로 지출한 비용은 1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어마어마한 금액인데요. 어떤 서비스들이 제공되기에 운영비용이 이렇게 많이 드는 것인가요?
기자) VVIP 카드는 우선 발급 자체도 힘든데요,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기준이나 조건에 맞지 않으면 발급해주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신한, 국민,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6개 전업카드사의 VVIP카드는 약 5500장 정도고요. 이 카드들은 백화점 명품관 할인이나 무료 항공권, 골프 및 호텔 서비스 등이 제공되고요.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를 컨설팅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앵커)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겠는데요. 그래도 VVIP 고객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카드사의 입장도 있겠죠?
기자) 네. VVIP 고객은 말 그대로 초우량 고객이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중요 고객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국감 자료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들이 VVIP 카드로 벌어들인 돈은 128억 3800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마케팅과 부가서비스 제공 비용 등이 152억원에 달하면서, 23억원의 적자를 보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 손실들이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는 고금리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로 메워진다는 지적도 있어요.
기자) 네. 카드사 입장에서는 일반 고객들이 이용하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이자가 주요 수익이 되는데요. VVIP 카드 운영으로 인한 손실이 서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올 초에 VVIP 카드에 대한 집중점검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반 카드 같은 경우 올해 굉장히 많은 부가서비스들이 사라졌잖아요. 그렇다면 VVIP 카드에 대해서도 서비스 축소가 이뤄지나요?
기자) 네. 금감원이 과도한 VVIP 카드 마케팅 자제를 지도하면서, 카드사들이 해당 카드의 서비스 축소를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VVIP 카드의 일부 혜택들도 사라질 전망입니다. 카드사들은 이를 통해 일부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겠고요.
앵커) 그렇군요. 실제로 VVIP회원은 카드사의 ‘초대방식’으로 선정되며, 사회적 지위나 자산, 기여도 등 선정기준을 충족해야합니다.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고객들은 아무리 신청해도 발급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하죠.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VVIP 서비스에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이유 또한 이와 관련이 있겠죠. 급전[쩐]이 필요해 신용카드를 이용한 뒤, 높은 이자를 지불하는 서민들에게 부자 마케팅 비용을 전가하지 말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오늘 준비한 정보는 여기까지고요, 다음 주에 더 알찬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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