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이전에 진행된 청약접수에서 1.27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는데, 기사에는 총 일반분양 물량과 잔여가구수가 같게 쓰였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카페에서 청약 결과에 대한 오해가 빚어진 상황도 캡처파일로 첨부됐다.
확인해보니 분양 가구수가 문맥상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위치에 표기돼 있었다. 이에 꼼꼼하게 살피지 못했던 점을 사과하고 정정했다.
무려 두어달 전에 작성한 기사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회사측에서는 그동안 단 한번도 이 기사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5월 하자보수 및 입주민 시위와 관련한 기사에 대해 오후 10시 무렵 장문의 문자를 보내온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경기도 용인시 중동에 위치한 '신동백롯데캐슬 에코' 예비 입주자들이 롯데건설 본사에서 하자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직원들과 대치한 바 있다.
순간 '몸싸움이 있었던 사건·사고에 비해 분양 중인 잔여가구수의 오류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대내외적으로 소통하는 곳이 홍보부서다. 홍보에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사와 관련된 우수사례를 알리는 것 만큼 사소한 내용이라도 잘못을 바로잡는 역할 또한 주요하다. 특히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에게 모델하우스 개관부터 청약·계약까지의 과정은 놓칠 수 없는 정보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아파트의 청약 결과를 비꼬는 글이 여전히 검색된다. 기자로서 불찰에 대한 반성과 함께, 언론의 파트너로서 출입기자의 기사를 살펴보고 바로잡는 홍보부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