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상담컨설턴트 김현섭
“내참, 더러워서 군(직장)생활을 못 하겠어. 내가 이것 아니면 먹고 살지 못하겠어? 프리랜서나 해야지!” 군 생활 또는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날이 갈수록 취업의 문은 좁아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 제대군인들은 적게는 5년 많게는 36년간 사회와 이격되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갑자기 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 없이 차갑고 막막한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인식은 제대군인들이 장기복무 후 받는 퇴직금이나 연금 때문에 노후대비가 가장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군 경력과 주특기별 기술들이 있기에 민간인보다 좋은 조건으로 조기에 취업이 가능하고 군인연금까지 더해 노후 대비가 잘 되어 있는 특권계층이란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군인연금은 19년 6개월 이상 복무한 자에게 지원되는 제도이고, 연금 수령금액 또한 복무기간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또한 자녀교육에 한창 투자해야 하는 40~50대 초반에 전역하게 되면 재취업에 대한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안심하고 미래를 설계하기에는 연금이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고, 연금 비수급자로 전역하는 중기복무자는 당장 가족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업종을 선택해야할 만큼 취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제대군인의 재취업률은 52.6% 수준으로 선진 외국의 제대군인 재취업율 90% 이상(미국:95%, 일본:98.3%, 독일:90%)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재취업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국가보훈처 소속 기관(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취업지원제도나 역량강화 교육훈련과 별도로 공공 및 민간차원에서도 제대군인의 의무적 채용을 강화하고 그들을 우대하는 분위기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제대군인들이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였기에 오늘날 국가 경제의 발전, 사회적 성숙이 가능했음을 인식하고, 제대군인이 특권 계층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이며, 형제임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무엇보다 군 복무과정에서 체득한 충성심, 성실성, 책임감 등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을 제대군인 주간으로 지정하여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 ”이란 슬로건으로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국토방위를 위해 애쓰다 전역하는 제대군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두번째 실시되는 제대군인 주간이 국민의 공감과 사회적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제대군인들의 성공적인 사회 정착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한편, 현역 군인들의 근무의욕과 나아가 국가에 대한 충성심까지 고취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발전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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