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농촌진흥청은 "천연항생물질을 지닌 누에를 대량 생산, 이를 분말 형태로 만들어 닭 사료에 섞어 먹일 수 있는 항생제 대체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누에는 병원균이 침입하면 강력한 항생물질인 항균펩타이드를 만들어내는데 인위적으로 누에 몸에 병원균을 넣으면 독성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농진청은 독성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이나 가축에 유익한 유산균에서 '펩티도글리칸'이란 성분을 뽑아내 면역 유도제로 만든 다음, 이를 누에 복강에 주사해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켜 항균펩타이드를 대량으로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분말화된 항균펩타이드를 닭 사료에 0.01% 섞어 5주간 먹인 결과 천연 항생제를 먹지 않은 닭에 비해 체중은 3.7% 증가했다. 체중 1㎏ 증가에 필요한 사료 섭취량은 1.79㎏에서 1.71㎏으로 4.5%가 줄었다. 닭 맹장 내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역시 각각 4.3%, 9.8% 감소했다. 0.05%를 첨가해 먹였을 때는 체중은 5.2% 증가했다. 필요 사료 섭취량은 6.2%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를 먹일 때의 경제성은 0.01% 첨가 시 육계 1마리당 105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육계 5만 마리 사육 농가의 경우 연간 3150만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성렬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사는 "2011년부터 가축 항생제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가축 면역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천연 항생제 대체제 개발이 필요했다"며 "이번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 개발로 육계농가의 수익증대는 물론 누에 소비량 증가에 따른 양잠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사료 첨가용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 생산 기술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곧 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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