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세계 경쟁력 높은데…향후 주인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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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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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 설윤석 사장 경영권 포기로 M&A 이슈 대두<br/>인수가능업체에 글로벌 전선업체 거론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대한전선 오너인 설윤석 사장이 회사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향후 대한전선을 이끌어갈 새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국내 2위·세계 10위권의 전선업체로,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당진 신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국내외 전력청 및 글로벌 플렌트업체을 주 고객으로 동남아시아·중동·러시아·호주·미국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대한전선은 지난해 전체 수출규모의 50% 이상을 중동지역에서 수주했다. 최근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지역에서 5000만 달러, 도하지역에서 4300만 달러 총 1억 달러 이상의 초고압케이블 수주를 잇따라 성공하며 중동지역의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가능업체로 글로벌 전선업체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전선업체들은 크고 작은 M&A를 통해 생산라인 및 판매망을 확보하며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세계 2위였던 이탈리아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이 세계 10위인 네덜란드 회사인 드라카를 인수 해 프랑스 회사인 넥상스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셨으며, LS전선 역시 북미 전선업체인 슈페리어에식스(SPSX)에 이어 중국의 훙치전선을 인수해 세계 3위로 올라섰다"며 "아시아지역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대한전선이 매물로 나온다면 아시아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글로벌 전선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2%의 지분을 확보한 일본의 스미토모전선은 대한전선과 시너지 TFT를 구성해 인수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업체인 프리즈미안 또한 극동지역으로의 영업확대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 IB를 통해 인수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아시아 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고 이 지역의 영업기반이 약한 넥상스나 북미 1위 전선업체인 제너럴 케이블 등이 대한전선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전선업체들은 대한전선의 본업인 '전선사업'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구조조정에서 대한전선이 보유한 자산의 정리과정에 따라 인수 관심도가 변화될 전망이다.

한편 채권단의 주도로 향후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난 8일 대한전선 측은 "재무구조개선 방안으로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회사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 측은 당초 출자전환과 함께 일부 사업부 분할 매각을 검토했지만 최근 물적 분할 없이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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