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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정규 3집 ‘모던 타임스(Modern Times)’ 쇼케이스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
8일 공개된 정규 3집 ‘모던 타임즈(Modern Times)’는 타이틀곡 ‘분홍신’을 포함해 13곡이 수록됐으며 공개 직후 각종 음악사이트에서 앨범 전곡이 차트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연하게 예상된 성공은 아니었다. ‘좋은 날’ ‘너랑 나’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아이유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스스로 올린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순수한 ‘국민 여동생’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병문안 왔을 당시 찍었던 사진”이라는 어설픈 공식입장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많은 의문을 남긴 채 스캔들을 일단락 지었던 아이유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 잠시 접어 두었던 날개를 펼쳤다. 무엇이 흔들림없는 정상을 가능하게 했을까.
첫째 적절한 공백기와 효율적인 휴지기 활용을 들 수 있다. 1년 반 정도 공식 음악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 아이유는 KBS2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를 택했다. 역경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공 이순신 역을 연기하며 스캔들은 잊게 할 만큼 동정표를 얻었다.
‘아이돌’과 ‘뮤지션’ 이미지 동시에 가진 아이유에 대한 기본 기대감 역시 성공 이유 중 하나다, 은혁과의 스캔들이 ‘아이돌’ 이미지에는 상해를 입혔지만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그 어느 때보다 음악성이 돋보이는 앨범으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냈다. 음악성은 듣는 음악이 대세를 이루는 현 음악시장의 분위기에서 힘을 발휘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중립적 포지션을 적절히 유지하는 스마트함도 돋보인다. 요염함을 노렸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소녀성을 버리지는 않는 선택으로 묘한 섹시미를 살렸다. ‘입술 사이(10cm)’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는 성숙함을, ‘싫은 날’ ‘우울시계’ 에서는 순수함을 의도했다. 또 보사노바, 스윙, 재즈, 라틴 등 다소 낯선 장르를 다뤘지만 무겁지 않게 풀며 대중성을 잃지 않았다.
지난 7일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스윙 재즈를 선보이면서도 너무 ‘스윙’느낌이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대중가요를 하는 가수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백호(아이야 나랑 걷자), 양희은(한낯의 꿈)부터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누구나 비밀은 있다), 샤이니 종현(우울시계) 등 이미지 좋은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성공에 힘을 보탰다. 특히나 40여년의 나이 차가 있는 최백호와는 세대를 뛰어넘어 10대부터 50대까지 두루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노준영 음악평론가는 “소녀와 여자, 전문성과 대중성, 여러 뮤지션과의 호흡 등 여러 측면에서 중도의 선을 잘 지켰다”며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면서 음악적 완성도 또한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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