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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탄 스리 삼술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사장이 지난 10일 지난 10일 저녁 서울에서 모스형 LNG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1년 이후 12년만에 모스(MOSS)형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에서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와 15만 입방미터(m³)급 LNG선 4척, 총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4척의 옵션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길이 290m, 폭 48.9m, 높이 24m로 우리나라 도시가스 1일 소비량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크기이며, 2중 선체 내부에 독립된 구형(球形)의 알루미늄 탱크 4기가 탑재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6년 하반기부터 이들 선박을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발주사인 페트로나스는 이번 계약에서 선박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모스형 LNG선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형 LNG선은 구(球)형태의 화물창을 따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함으로써 선체와 화물창이 일체형인 멤브레인(MEMBRANE)형 LNG선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성이 뛰어다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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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모스형 LNG선 |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서 모스형 LNG선 15척을 포함해 총 70여척에 이르는 LNG선을 건조한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설계능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선주사로부터 깊은 신뢰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모스형 LNG선과 멤브레인형 LNG선 모두를 건조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해 선주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 향후 LNG선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온실가스 규제 강화와 일본 원전 위기에 따른 불안감 증가로 대체에너지인 LNG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액화천연가스-부유식 생산·저장설비(LNG FPSO)의 모델인 ‘현대 FLNG’ 독자개발, LNG 화물창 개발 등 LNG선 관련 연구개발을 꾸준히 수행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조선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총 207억달러를 수주, 올해 목표인 238억달러의 87%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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