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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 작가 "원기둥은 생명체 상징.. 우리들은 빛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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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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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화랑서 16일부터 20회 개인전..'빛의 근원을 찾아서'신작 30여점 전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산악인에게는 산맥으로, 과학자는 상대성이론으로, 아이들은 크레용으로도 보인다고 한다.
어느 중년 여인은 '어머니의 가슴'으로도 여긴다.

점선면으로 이뤄진 삼각기둥이 가득담긴 서양화가 박은숙(58)의 작품 '원기둥'시리즈는 보는이의 가슴에 다양한 파노라마를 제공한다.

오는 16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만난 작가가 내민 팜플릿에는 2년전 전시때보다 더욱 밝고 경쾌해진 색감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 눈에 보이는 크레용처럼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색상의 원기둥이 '산맥처럼', '어머니 가슴처럼' 뾰족뾰족 하늘을 향하고 있다.

광활한 우주의 풍경을 전통 오방색으로 압축한 작품은 '빛의 환희'로 가득하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금색과 은색을 활용, 작품은 더욱 화려한 품위를 전한다.

"대학시절 부터 점선면 원기둥시리즈를 해왔어요. 원기둥은 생명체를 상징하지요.인간은 우주속 한 부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인 작가는 '홍대 극사실화풍 3인방'으로 유명한 지석철 주태석 이석주씨와 동기다.

극사실주의가 대세였던 70년대 후반 작가도 구상작품을 그렸지만 대학때부터 관심 있던 점선면 회화의 기본인 원기둥시리즈로 천착하고 있다.

작가가 우주와 생명의 신비감에 빠져든 이유가 있다.

결혼후 첫 아이를 유산한 경험은 아직도 작가에게 마음속 응어리로 남았다. 아픈 마음이 나온 그림은 뿌리가 뒤집힌 나무였고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은 심장같다고들 했다.

붓을 놓지않았다. 그림을 그리면서 서서히 마음이 치유됐고, 전시때마다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에 행복감에 사로잡혔다.

'빛의 근원을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원에 담긴 빗살무늬가 돋보인다.

"빗살은 모든 피조물들의 빛의 주체인 빛살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생명체들의 하나하나가 빛의 분신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표시입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자는 의미도 담겼어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20회 개인전에는 4m 크기‘기원’‘환희’ 시리즈 등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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