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지난 15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금융감독 기능은 실력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한은은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몇몇 인물들을 들어 그들의 풍부한 이론적 지식을 언급한 다음 “한은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준 한은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김 총재는 자신의 치적으로 한은법상 ‘금융안정’ 권한 부여 및 거시건전성분석국 신설을 말한다”면서 “이번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율배반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중앙은행이 감독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국내외의 추세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총재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총재의 인신공격성 발언은 한은 직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앞서 김 총재가 취임 초기 VIP브리프 강행 등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했으며, 정부와의 정책 공조 등으로 금리 결정에서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고도 꼬집었다.
김 총재의 인사정책에 대해서도 노조는 “임기 내내 총재는 모든 권한을 독단적으로 행사해 자신이 선호하는 직원을 요직에 앉혔다”면서 “한은에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인사정책이 실패했음과 스스로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직원을 무능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며 조직의 수장으로 자격이 없다”면서 총재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김 총재는 내년 3월 31일이면 4년간의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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