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당내 민주생활회가 전국범위로 개최되고 있다고 중국신문사가 17일 전했다. 민주생활회란 공산당원과 지도자들이 비판과 자아비판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조직한 활동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 7월부터 시작하도록 한 군중노선 교육실천활동의 일환이다. 시 주석이 지난 9월 말 허베이성에서 열린 지역 공산당 집회에 참석해 "비판과 자아비판은 당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무기인 만큼 상호비판과 자아비판을 활성화하자"고 말한 이후 민주생활회는 중국전역에 광범위하게 개최되고 있다.
25명의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들은 중앙과 지방의 공산당위원회에 민주생활회 개최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최고인민검찰원, 공안부, 인민해방군, 무장경찰부대에 민주생활회가 개최됐다. 각 성별로도 개최되고 있다. 허베이(河北)성 저우번순(周本顺) 서기는 장칭웨이(張慶偉) 성장을 "관료주의적 기풍이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허베이성 상무 부성장 양충융(楊崇勇)이 성장 장칭웨이에 대해 “약간 자만심이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난했으며 허베이성 기율위 서기 짱성예(臧勝業)도 장 성장이 "회람 보고서를 청취할 때 인내심이 부족하며 귀찮은 것을 참지 못한다. 이런 태도는 존경받기 어렵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후난성 민주생활회에서는 쉬서우성(徐守盛)서기 역시 선입관에 사로잡혀 경험적으로 정책을 결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쉬서우성 서기는 또한 "통계 수치를 좋게 보이려고 때로는 정확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보고서에 결재했다"고 고백했다. 두자하오 후난성 성장은 “지난 4월 성장직에 오른 뒤 하급 관리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캠페인은 집권 초기 권력기반 공고화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산당이 이를 통해 자기혁신을 꾀한다는 측면도 있다. 개혁파로 꼽히는 시 주석이 주도적으로 마오쩌둥식 자아비판을 들고 나옴으로써 보수파와 개혁파 간 노선 갈등이 ‘잠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누가 인사권자에 대한 진정한 비판을 할 것이며, 인사권자가 보는데서 누가 진정한 자아비판을 할 것인가"라며 "민주생활회야 말로 형식주의적인 행사"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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