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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리따움동안 올인원 크림>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퍼스트 에센스→스킨→에센스→로션→크림→아이크림→피니셔. 우리나라 여성들이 화장품을 바르는 순서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바르는 한국 여성들이 최근 화장품 다이어트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한데 모은 '올인원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올인원 화장품을 사용하면 기능별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평균 40~50%(백화점 브랜드 기준)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에는 70~80%정도 절약할 수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기화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얇아지면서 '올인원 화장품'을 찾는 손길이 부쩍 늘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은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 프리이머 등 5가지 기능을 한 번에 통합한 '동안 올인원 크림'을 출시했다.
원래 '동안 올인원 크림'은 지난해 아리따움 FT(패스트 트렌드)팀에서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시범적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아리따움은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FT 상품들을 늘리고 있다.
최근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7~10단계를 1~2개로 줄이는 '화장품 다이어트'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을 수분, 미백, 주름 관리 등 3종으로 확대 출시했다.
아리따움 관계자는 "화장품 가격은 부담되지만 각종 효과는 포기할 수 없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제품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관련 제품은 비용뿐 아니라 시간절약에도 효과적이라 아침이 바쁜 회사원, 학생 등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한 '후 명의향 올인원 트리트먼트'도 반응이 뜨겁다. 이 제품은 스킨, 로션, 에센스 기능을 한데 합친 제품으로 보습, 영양, 탄력, 피부톤, 잡티, 거칠기, 주름, 경화(어린 피부처럼 부드러움 부여) 등 8가지 피부고민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간편한 스킨케어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3개월 만에 방판, 백화점, 면세점 등 전 채널에서 완판 기록을 세웠다"며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단일품목으로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로레알그룹의 키엘도 지난달 크림 1개로 주름, 탄력, 리프팅, 피부결, 보습 등 5가지 피부 노화를 한 번에 해결하는 '수퍼 스마트 크림'을 내놨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3개월치 판매분량이 모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일부 지역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인원 화장품 인기는 내수경기가 침체된 일본에서 먼저 시작돼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는 대중화된 현상"이라며 "화장품 종류는 축소하되 효과는 포기할 수 없는 실속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련상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하게 많은 단계로 화장품 과부하가 걸린 한국 여성들에게 올인원 제품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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