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농식품 연구개발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에탄올 생산 원료로 활용되고 있는 ‘거대억새’와 전기 생산의 촉매제로 이용되고 있는 가축분뇨가 대표적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억새 1호 |
국책연구소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거대억새'는 일반 억새에 비해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이 탁월한 바이오에너지 생산용 작물이다. '흔한 잡초'중에 하나인 억새는 단위면적당 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연료펠릿용이나 에너지 생산용으로 주목받는다.
현재 개발된 '거대억새1호'와 '우람' 품종은 물억새 종류로 키는 4m, 줄기 굵기가 9.6㎜ 정도로 일반 억새의 2배정도 크고 50%이상 생산량이 높다. 억새를 심은 후 2년이면 군락이 형성될 정도로 성장이 빠르고 외국종에 비해 물에 잠겨도 생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보리짚이나 볏짚 등 다른 셀룰로오스 작물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아 잠재에탄올 생산량이 ha당 1만4610ℓ로 높다.
바이오에탄올 파일럿 플랜트 전경 |
농진청은 거대억새의 빠른 보급을 위해 ‘억새 대량증식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외국에서 주로 이용하는 땅속줄기 절단법에 비해 10배 이상 번식이 가능해 저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 거대억새는 현재 강변둔치, 수도권 매립지, 상수원 보호구역 등 유휴지 167ha에 보급, 연료펠릿과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남수 농식품부 소비과학기술정책관은 "국토교통부는 강변 유휴지를 활용한 에너지용 ‘거대억새’ 시범단지 조성 및 이용, 환경부는 수변구역 매수토지의 에너지생산기지 및 수질오염 완충벨트 설치, 농식품부는 바이오리파이너리 기술 개발 등 정부가 실용화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관은 "향후 1000ha에서 생산되는 억새로 바이오매스를 직접 연소하는 열병합 발전소 운영해 167억원 정도의 에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억새펠릿 2만7000t으로는 난방경유 1300만ℓ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운영하면서 돼지 분뇨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정부가 개발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
돼지 2000마리의 분뇨10t으로 300kw의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하루동안 약 40가구에서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돼지 1마리의 분뇨는 150w의 에너지를 생산, 가정에서 쓰는 25w 형광등을 반나절 이상 켤 수 있는 힘이다.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가축의 분뇨를 발효해서 생긴 메탄가스의 열량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고 남은 분뇨에는 왕겨와 톱밥을 섞어서 퇴비나 액비를 생산한다.
김 정책관은 "축산분뇨자원화 기술은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함과 동시에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에너지 대체, 가축분뇨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감축, 화학비료 대체 등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메탄가스 발생량을 더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한국전력 등 전기를 판매하고 저비용·저에너지 소비형 시설과 수익형 모델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산분뇨 처리 현장 |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공동자원화 시설 150개를 설치해 돼지분뇨 550만t(전체 발생량의 35%)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0곳은 에너지화 시설을 설치해 연간 365만t을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2020년까지 가축분뇨 처리비 절감, 원유 수입대체 등에 따라 경제적 효과 674억, 시설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7800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며 "국내 환경기술의 선진화 및 해외기술 도입대체를 기반으로 똥남아 국가 등 수출주력품으로 팔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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