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과 데이비드 라프레 로슈그룹 제약부문 기술운영 수석부사장이 지난 18일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관한 장기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그룹의 바이오·제약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그룹과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미국 제약사인 BMS와 항암제 위탁 생산을 맺은 데 이어 잇따라 대형 계약을 따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제약 분야의 경쟁력 강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8일 로슈그룹과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관한 장기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에 있는 두 곳의 바이오 플랜트에서 로슈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제2공장은 현재 건설 중이다.
양측은 구체적인 생산 품목과 세부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로슈와 전략적 생산협력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글로벌 품질기준을 적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라프레 로슈 제약부문 기술운영 수석부사장도 “삼성은 우수한 제조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이번 계약으로 증가하고 있는 로슈의 혁신 의약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로슈는 종양학, 바이러스학, 염증, 신진대사, 중추신경계열 의약품에 강점을 지닌 세계 최대의 바이오 제약 기업이다. 2010년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은 475억 스위스프랑(56조원) 수준이며 8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7월 미국 제약사인 BMS와 항암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은 BMS의 항체 항암제를 향후 10년 동안 생산하게 된다.
삼성은 지난 2011년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같은 해 4월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합작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으며 이듬해에는 바이오·제약 관련 R&D 전문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출범시켰다.
올해 들어 대형 제약사와의 계약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향후 사업 영역 및 실적 확대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바이오·제약 사업은 이건희 회장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김 사장은 이번 로슈와의 계약 체결에 대해 “세계 1위 바이오·제약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향후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도약하고자 하는 삼성의 중장기 전략을 뒷받침하는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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