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카페나 마트가듯 일상속 미술관'으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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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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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사 서울지구병원 부지에 새로 건립 11월 13일 개관<br/>5만2125㎡ 규모, 8개 전시실과 영화관 푸드코트까지 갖춰

2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건축가 민현준씨가 서울관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카페를 가거나 마트를 가듯 가는 일상속 미술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건축가 민현준(홍익대)교수는 "도심한복판에 새로 건립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미술관 턱을 낮추는 작업과 한옥과 어우러진 새 건물에 따뜻한 느낌을 주기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22일 한국미술계의 숙원사업이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11월 13일 개관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됐다.

지상 3층·지하 3층(높이 12m) 연면적 5만2125㎡ 규모로 8개 전시실과 122석의 영화관까지 갖춘 '일상속 미술관'으로 탄생된다.

산속에 있는 과천 미술관과는 달리 도심한복판 작은 갤러리가 여러개 모여있는 분더형으로 지어진 미술관은 '관람객 중심'으로 한층 접근성이 편리해졌다.

서울관은 ‘현재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접목하는 종합 미술관’, ‘글로벌 다양성을 증진하는 한국예술의 중심 미술관’, ‘문화 발전을 생성하는 열린 미술관’을 목표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미술관을 표방한다.
11월 3일 문을 여는 서울관 정면 MMCA Seoul front ⓒ명이식

◆기무사 틀 벗고 서울관으로 변신

서울 소격동 (구)기무사 및 서울지구병원 부지에 새로 건립된 서울관은 총사업비 2460억원이 투입됐다.

이날 공개된 미술관은 마당을 중심으로 건물 안팎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열린 미술관'의 특징을 보였다. 열린마당, 미술관 마당, 종친부 마당 등 6개 마당 주위에 건물을 배치해 어디서나 들고날수 있게 했다.

경복궁, 창덕궁 등와 인접해있고 동쪽에는 북촌 한옥마을, 남서쪽에는 광화문광장, 남동쪽에는 인사동 거리와 연결된다.

8개의 전시실 이외에 미디어랩, 영화관, 멀티프로젝트홀,세미나실, 디지털정보실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을 갖췄다. 또한 관람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푸드코트, 디지털 북카페 등 관람객 편의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푸드코트등 수익사업을 관리할 별도 법인인 국립현대미술관진흥재단도 설립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국립현대미술관 법인화 진행에 따른 사전준비 작업이다.
22일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 관장이 서울관 개관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4관시대를 열었다고 말하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내달 서울관 개관, 과천~청주관까지 4관체제 구축
"서울관 개관은 우리 국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제고하고 한국 현대미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 관장은 "한국 미술계의 오랜 노력과 현대미술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서울관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다음 달 서울관이 문을 열면 새 정부 국정과제인 문화융성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서울관 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관 개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덕수궁관과 함께 각 관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 3관 체제로 운영된다.

과천관은 한국 현대미술사를 정립하는 기관으로 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아카이브를 마련하고 원로작가 회고전이나 청년작가 지원전을 진행하면서 건축, 사진, 디자인, 공예 등 분야별 소장품 특화 상설전시장도 운영한다.

서울관은 동시대 현대미술을 수용하는 기관으로 한국 현대 소장품을 전시하고 새로운 매체와의 융복합을 시도하는 전시나 동시대 미술현장을 반영하는 전시를 진행한다.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국내외 근대미술 주제전이나 소장품 전시 등을 담당하게 된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 건물에 마련되는 미술품 수장보존센터인 청주관이 2015년 개관하면 미술관은 비로소 ‘4관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서울관 개관으로 직제도 개편된다. 서울관운영부를 신설하고 직급도 조정한다. 서울관은 1부 4팀으로 운영, 서울관건립운영팀장 직급은 4급으로 과천본관으로 이체하여 교육문화창작스튜디오팀장(5급)이 4급으로 상향조정한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인원은 100명으로 서울관이 개관하면 전문계약직 37명을 포함, 정원 138명으로 늘어난다. 윤남순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은 "안행부에 58명 증원을 요구했지만 실현은 안됐다"며 "그래도 전문계약직등 총 43명이 늘어 다행이다.정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법인화논의가 종결되어야만 정식 직제등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_전시장1 ⓒ 남궁선.

한편, 서울관은 개관기념전으로 국내외 전시기획자 7명이 공동 기획해 국제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전시 ‘연결-전개’를 연다.

서울관은 개관 초기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유지하고자 11월 30일까지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시범 운영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하루 4차례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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