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 정상의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의 방한 역시 2010년 8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의 영부인인 안나 코모로프스카야 여사는 지난해 10월 개인자격으로 방한한 적이 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에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하고 △교역 및 투자 △건설ㆍ인프라 △보건의료 △에너지 및 정보통신 △전자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폴란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게 됨에 따라 한국 기업의 방위산업 분야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EU FTA와 유라시아를 한데 묶는 유라시아·EU 경제협력 필요성과 함께 북핵문제 해결과 동북아 평화 정착에 있어 EU 전체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폴란드의 역할을 당부했다. 폴란드는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의 일원으로 EU의 대북정책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에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한·EU FTA가 한·폴란드 간 교역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협조뿐 아니라 유럽판 세일즈 외교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한국이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 수출과 관련해 국방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폴란드는 현재 고등훈련기와 잠수함, 초계기, 헬기 등 대대적인 국방 전력 강화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정부는 이번 국방협력협정 체결이 한국 방산기업의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셰일가스와 원전 등 에너지산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현지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폴란드는 EU의 동방 파트너십 정책과 공동 에너지 정책에 적극 참여, 러·EU 가스공급선 확보를 위해 제2 야말 가스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셰일가스 개발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을 요청해온 상태다. 투스크 총리는 지난해 11월 김황식 당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원전산업에서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또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의 IT 기반 보건의료 기술에 대한 협력 강화와 의약 및 화장품 기업의 폴란드 진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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