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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보다는 엄마"…고3 수험생 어머니에 간이식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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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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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최명숙 씨와 아들 신통수씨가 간센터 상담실을 방문해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제공=이화의료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대학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이 간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청담고 3학년 신통수군(18)은 지난달 11일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신군의 어머니 최명숙씨(49)는 8년째 앓고 있는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이 악화되었고 암으로 발전했다. 그녀에게 남은 희망은 간이식뿐이었다.

홀로 3남매를 돌봐야 했던 최씨는 고3 수험생인 아들에게서 간을 기증받는다는 생각에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으로부터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신군은 "입시야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되돌릴 수 없다"면서 "어머니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선뜻 내렸다.

온갖 장사를 하며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대학은 나중에 진학해도 상관없다는 신군은 퇴원 후 씩씩하게 다음달 7일 치러질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신군과 어머니의 간이식 수술을 담당했던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은 "수술 시기가 공교롭게도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와 맞물려 너무 안타까웠다"며 "어머니를 위해 큰 일을 감당한 신군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준비를 잘해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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