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중풍’망막혈관폐쇄 환자 급증…고혈압·당뇨 환자 특히 주의해야

  • 지난 5년 간 28.6% 증가, 뇌경색의 5배<br/>과거에 비해 여성환자 발병률도 높아져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흔히‘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3일 한국망막학회는 고려대병원·김안과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5개 병원 망막센터에서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28.6%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뇌경색 환자의 증가율(9%)보다는 환자 수가 5배나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서도 같은 기간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약 42% 늘었다. 이는 만성질환인 고혈압(19%)이나 당뇨(26%)보다도 높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망막혈관폐쇄 질환이 고혈압 및 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망막학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및 당뇨 등 위험인자가 있는 중증 환자는 54% 넘게 증가했다. 40대 이상 60대의 증가율은 36.9%~45.8%에 달했다.

여성들의 발병률도 높아졌다.

조사 기간 남성 환자의 발병률이 평균 3.8%에 그친 반면, 여성 환자는 55.6%나 돼 최근에는 남녀 구분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중곤 한국망막학회 홍보이사는“여성환자와 고혈압, 당뇨 환자의 경우 망막정맥폐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망막혈관폐쇄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녹내장 환자의 기저 질환 관리가 중요하며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망막혈관폐쇄의 경우 실명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수명이 다 된 형광등처럼 앞이 깜빡깜빡 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의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고혈압·당뇨·동맥경화 등이 주 원인이다.

특히 망막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혈액이 정맥에서 막혀 출혈이 일어날 경우 실명할 위험이 높다. 급성질환으로 발병하면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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