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안녕하세요? 먼저 외교부가 독도와 다케시마를 지도에 함께 표기하는 것을 문제 삼지 말라는 지침을 재외공간에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외교부가 재외공관에 외국 언론이나 기관이 독도와 다케시마를 지도에 함께 표기하는 것에 대해 무리하게 문제 삼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독도는 우리 땅인데 병기표기라니, 어떻게 된 상황인지 궁금한데요? 쉽게 납득이 되는 않는 부분입니다.
기자) 네, 논란은 지난 21일 러시아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작됐습니다.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이 "외교부가 공관에 지침을 보내 "독도와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를 함께 표기하는 것을 무리하게 독도 단독표기로 바꾸도록 요구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지적했는데요, 우리 정부가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한 단독 표기를 전 세계에 주장하고 있는데, 주무 부처인 외교부는 재외공관에 일본의 주장을 용인하는 듯한 대응 지침을 내려보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병석 의원은 외교부가 이같은 지침을 3급 비밀 문서로 지정해 재외 공관에 내린 것은 '외교부가 앞장서서 국가 주권을 무시한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어제 '독도 단독표기는 정부의 기본원칙'이라며 해명에 나섰다죠?
기자) 네, 이번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흔히 나오는 바로 '말', 말실수인데요. 이 의원의 지적에 주러시아 대사관측이 설명한 것은 일본의 강력한 대응이 우려돼서 내려진 조치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떤 말실수가 있었던 거죠?
기자) 네, 바로 대사관의 담당 직원의 답변이 논란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직원은 "우리가 너무 무리하게 독도·다케시마 병기를 독도 단독표기로 바꿔달라고 주재국에 요구할 경우 일본이 이에 대응해 우리의 몇 배에 달하는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의미"라고 답변을 했는데요. 이 부분은, 외교부의 지침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분명히 우리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 여지를 인정하는 듯한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의원은 이 부분에 시정을 촉구했습니다.
앵커)네, 위성락 주러 대사도 병기가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위 대사는 "현장 외교에서 무리하게 독도 단독 표기를 주장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미"라며 "독도·다케시마 병기가 올바르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네, 이번 논란이 확산되자, 외교부는 해명자료 등을 통해 급히 진화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외교부는 22일 낸 해명자료에서 "영유권 표기와 명칭 표기가 동시에 문제 돼 명칭 표기 변경이 영유권 표기 변경을 수반할 때는 영유권 표기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대처하라는 취지"라고 밝혔는데요. 독도의 영유권 표기와 명칭 표기는 문제는 단독표기가 기본원칙이지만 이 문제가 동시에 제기될 경우, 국토 수호의 차원에서 영유권 표기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설명입니다.
앵커) 네 논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기자) 네, 외교부도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어제 국회에 추가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