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베이징=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톈안먼 차량 돌진사건이 결국 신장(新疆)위구르인의 계획적인 무장테러로 공식 발표됨에 따라 중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추스바오 (環球時報)는 31일 사설을 통해 "이번 사건은 신장 무장테러세력이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일을 벌인 중대사건"이라며 "신장 폭력테러세력의 활동구역이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테러가 일가족 자살 테러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들이 차로 일반인을 들이받은 잔인함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테러세력의 목적은 바로 사회적 공황상태를 만들고 동시에 사회적 간극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우리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대중에게 냉정함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사설은 그러나 "이번 테러로 신장인 특히 위구르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테러사건을 위구르인들에 대한 비난과 공격으로 연결 지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홍콩 밍바오(明報)는 31일 지난 2010년 부임한 장춘셴(張春賢) 신장자치구 당서기의 신장지역 유화책의 실효성이 의문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09년 우루무치 유혈사태 이후 강압적 통치로 반발을 불렀던 왕러취안(王樂泉) 전 신장 당서기를 교체하고 유화책을 표방하는 장춘셴 당서기를 파견해 신장의 경제개발과 주민들에 대한 경제 지원 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근래 잇단 폭발 테러 사건으로 장춘셴 서기의 유화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18기 3중전회 개최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중국의 '정치 심장부'로 불리는 텐안먼이라는 민감한 장소에서 이 같은 테러가 발생한 데다가 중국 당국이 아직 이번 테러범의 범행 동기를 공표하진 않았지만 조직적인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향후 신장지역에 대한 유화정책이 변화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한 전문가는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내 테러사건이 점차 조직화ㆍ연경화ㆍ전문화 되고 있는 것도 중국 당국의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 반테러전문가인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안보연구소 리웨이(李偉) 소장은 31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를 통해 최근 테러가 조직화 전문화되고 있다며 "테러활동 척결을 위해 전문화된 훈련 뿐만 아니라 전문화된 테러방지 장비가 필요하며 주변 국가와 테러활동 척결을 위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반(反)테러법'을 이른 시일 내에 제정해 테러척결 기관에 법적인 권한을 줌으로써 테러활동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1년 10월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테러척결 공작 강화문제와 관련한 결정'을 통과시킨데 이어 지난 5월엔 국무원에서 ‘테러활동자산 동결 관리방법’에 관한 초안을 공표했으나 이는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리웨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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