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바나나로 사과? 우리가 원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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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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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대 총학생회, 신세계푸드 학생식당 가격인상에 거센 반발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숙명여자대학교 학교식당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가 가격인상을 놓고 갈등관계가 된 학생 측에 '선착순 바나나'를 제시했지만, 오히려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3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2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 8월 말 2300원∼3100원이었던 학내 식당 메뉴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한 것에 항의하며 '반값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총학생회가 운영하는 이 밥차는 지난달 28일부터 학교식당 앞에서 학교식당의 반값 수준인 1500원짜리 음식을 학생에 제공했다. 이들은 향후 계속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 학생들이 식당 운영사인 신세계푸드와 큰 갈등 관계가 된 이유는 다름아닌 '바나나' 때문이다.
 
2학기 초 학생들이 반발하자 신세계푸드는 학내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고 "사과의 의미로 중간고사 기간에 바나나 500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이 제안이 되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 보상안에 학생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신세계푸드는 바나나 수를 1100개로 늘리고 요구르트까지 추가한 안을 다시 제시했지만 반발은 더 커졌다.
 
학생회 홈페이지에는 '요구르트라니, 여기가 숙명유치원이냐', '요구르트와 바나나로 소통 부족이 해결되나' 등 비난이 빗발쳤다.
 
한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원숭이 바나나 던져주듯 끝내려는 태도를 참을 수 없다"며 "학생을 얼마나 오만한 시선으로 보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당운영에 반대하는 학생은 일부"라며 "가격 인상은 계약주체인 학교 측과 모두 협의를 끝낸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식당메뉴 가격 인상 재논의 등 신세계푸드 측과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반값 밥차를 계속 운영키로 했다. 반값 밥차는 학생회비로 운영되며 매출액 전액은 장학기금으로 적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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