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신흥시장… "일시적 추락 vs 위기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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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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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가 일시적인 주춤세일까, 아니면 위기의 전조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신흥국 경제가 큰 전환점을 맞고 있으며 이를 대처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0년간 신흥국 경제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빠르게 산업화되면서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도 크게 늘어났다. 중국 등 신흥국들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침체를 상쇄했다. 지난 2000년에서 2012년에 신흥국 경제는 평균 6%가량 성장한 반면 미국 경제는 2%가량 성장했다. 덕분에 글로벌 경제는 신흥 경제의 활약으로 침체를 벗어날 수 있었다. 신흥국 경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IMF는 10년 내 신흥국 경제가 전 세계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흥시장 내 빈곤한 국가들과 부유한 국가들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급격한 경제성장은 전환점을 낳았다. 지난 2년 전부터 신흥국 경기가 급격하게 냉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3%포인트 떨어져 5%에 그쳤다. 날벼락 같은 하락세를 두고 논란도 커졌다. 신흥국 경제성장의 하락이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장기적인 침체인지, 아니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말이다. 비관론자들은 신흥시장에 뉴노멀 시대가 찾아왔다고 주장했고, 긍정론자들은 잠시 쉼표를 가질 뿐이라고 전했다. 

낙관론자들은 신흥국의 경기부양 노력이 사라지면서 일시적으로 성장 둔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상품수요 및 가격이 하락한 이유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스찰트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등 신흥국들의 경제는 산업화에 따라 회복될 것"이라며 "높은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생산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신흥국들은 이미 산업화된 상태로 과잉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들이 수용력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지만 교육수준은 여전히 낮은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자금 이탈, 원자재 슈퍼사이클 종료 등도 신흥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저널은 신흥국들이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맞이할 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전환을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저널은 중국의 투자 주도 성장은 기력을 다 써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장이 돌아가지 않고 생산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신흥국들도 부정부패의 구습이 남아 있으며 무역보호주의도 강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경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성장을 위해 경제인프라를 개선시키거나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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