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초저금리가 이어지자 은행들이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우대금리를 제공,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건강, 세대 등과 연관된 상품으로 웰빙과 재테크 욕구를 동시에 자극한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동양사태와 맞물려 고금리 위험상품에 투자하기 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한 면도 주효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행복건강 S라인 적금’을 판매중이다. 건강한 식사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 생활 서약서’ 작성시 연 0.2%포인트, 마라톤이나 걷기 대회 참가증, 운동관련 수강증 제시 등 건강 생활 실천시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얹어준다. 또 헌혈증과 봉사활동 확인서, 기부금 영수증 제시 시에도 0.2%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저축의 날 기념으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더 주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간 90억원이 몰렸다. 다만 저축의 날 기념 우대금리는 이달 15일까지만 한시 적용된다.
기업은행은 많이 걸을수록 우대금리를 주는 ‘IBK 흔들어 예금’을 지난 9월에 출시한 뒤 한달 만에 7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이 예금은 스마트폰의 만보기 앱을 실행해 걸음 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만기 전까지 3만 걸음 이상은 연 0.1% 포인트, 5만 걸음 이상은 0.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스마트폰 ‘IBK ONE뱅킹’이나 흔들어 예금 앱으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져 1년 만기에 최고 연 2.85%의 이자를 받는다.
경남은행도 경남 둘레길 애플리케이션이 소개하는 탐방코스를 10㎞ 이상 걸으면 0.1% 포인트, 20㎞ 이상 걸으면 0.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둘레길적금’을 판매 중이다.
할아버지와 손주가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세대’ 상품도 있다. 농협은행은 ‘내 생애 아름다운 정기 예·적금’을 출시해 한달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지금까지 출시된 농협은행 수신상품 중 역대 최단기 실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니어 세대를 위한 특화상품으로 설계해 시니어고객 우대금리와 조ㆍ손 동시 가입 시 우대금리 등을 제공한 게 호응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7일 현재 가입계좌는 10만개를 넘었다. 만 45세 이상이 가입하면 0.1%포인트를 더 지급한다. 조부모와 손자가 동시에 가입하면 각각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데다 저금리 탓에 우대·특별 금리를 주는 상품에 몰리는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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