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취업난에 낫들고 농사짓다 다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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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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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는 수년간 꾸준히 들었던 말이다. 최근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대기업의 대학생 홍보대사, 대학생 블로거 기자단 등의 활동이 유행이라고 한다. 해당 기업에 입사할 때 뿐만 아니라 타 기업 입사시에도 서류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한 건설사의 대학생 홍보대사들이 활동의 일환으로 농사를 짓던 중 한 학생이 낫에 다리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논에서 일을 하다보니 고무장화를 신고 있어서 중상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치 몇주가 나올 만큼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물론 농사를 짓는 데에서도 충분히 배울 점이 있겠지만, 농촌 출신이 아닌 다음에야 농사라고는 고작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온 경험이 전부일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작업일 수 있다. 특히 낫과 같은 날카로운 농기구는 숙련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자녀가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을 하러 갔다가 날카로운 낫에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학생들끼리 농활을 간 것도 아니고 대기업이라는 든든한 관리자가 있어서 믿고 자녀를 맡겼는데도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충격은 상당히 컸을 것 같다.

대학생 홍보대사를 운영하는 기업의 관리도 더욱 철저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극도의 취업난이 이제는 대학생들에게 비싼 해외연수에, 각종 자격증 취득도 모자라 서툰 농사일까지 마다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 같아 안쓰럽다.

만약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면 그 학생들 중 몇명이나 선뜻 직무와 관련도 없는데다 부상 위험까지 있는 농사를 지으러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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