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귀농 전 이것만은 꼭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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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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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 농기원, 재배기술·판로 확보 등 사전 점검 당부 -

 

                                                               사진= 영지버섯 원목재배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비교적 적은 면적에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버섯재배로 귀농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재배법과 비용 등 현실적인 요건을 잘 따져보고 결정할 것을 귀농인들에게 당부했다.

  8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도내 귀농가구는 1214가구(2112명)으로 전년에 비해 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귀농가구의 10.8%에 해당하는 것으로, 충남은 경북, 전남, 경남, 전북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귀농가구의 재배작물 현황은 충남의 경우 채소가 26.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특용작물이 17.0%를 기록해 채소 다음으로 특용작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충남에서 특용작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충남이 양송이, 표고 등 버섯생산 주산지로 알려져 이를 재배작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버섯재배의 장점은 기타 작물에 비해 자금의 회전이 빠르고, 노지나 하우스가 아닌 재배사에서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작업할 수 있으며, 시설에 따라 1년에 몇 번씩 재배를 반복하면서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버섯은 종류별로 전문지식과 재배기술이 필요하고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은 시설비가 들어 막연하고 낙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실패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큰 것이 현실이다.

  또 느타리나 양송이 등의 버섯은 저장성이 떨어져 판로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 느타리, 새송이, 팽이 등의 경우 중소기업 규모의 병재배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생산량도 크게 증가해 가격이 크게 하락한 수준에 와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재료비, 냉난방비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고, 새로운 종류의 약용버섯은 희소성과 기능성으로 인해 일정한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배기술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기술습득에 어려움이 있으며, 수확된 버섯의 판로에 많은 제한이 있다.   

  도 농업기술원 이병주 박사는 “귀농작물로 버섯을 선택할 때는 장밋빛 환상을 버리고 오직 철저한 계획과 구체적인 목표, 그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버섯영농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소규모로 시작해서 경험을 쌓아나가는 등 신중한 접근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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