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포인트에 대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카드 포인트는 현금 대신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상법상 5년이라는 소멸 기한이 있어 기간 내에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지난해 4월부터 운영중인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 누적접속자 수는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203만1139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말 누적접속자 수 67만4611명에 비하면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신용카드 포인트에 대한 가입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용률도 늘었다. 지난 2009년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경험률이 66.11%에 그쳤던 것에 반해 2013년 9월 기준으로 사용률이 84.64%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카드 포인트가 수치 상으로 활성화된 것과는 달리, 여전히 소멸되는 포인트가 매년 1000억원대를 웃돌고 있다.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는 2010년 1223억원, 2011년 1092억원, 2012년 1283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이 넘는다.
카드사들은 현재 회원들이 포인트를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각 사별로 자체 포인트몰을 운영해 각종 물품을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에서는 포인트 사용에 제한이 있어 현금처럼 활발히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포인트 사용에는 한도가 정해져 있거나, 다른 할인과 중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각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포인트몰은 여전히 가격대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게다가 적립된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물품들이 한정돼 있어, 대부분 포인트가 아까워 울며 겨자먹기로 물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카드사 한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이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카드사들도 자체적으로 적립된 포인트 연계 마케팅을 펼치는 등 포인트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특히 카드업계는 항공, 유통, 통신 분야에 비해 포인트 사용이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이 카드 포인트 제도 개선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카드 포인트를 단지 부가서비스의 일환으로 볼 것인지, 고객의 재산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 포인트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지난 금융당국의 행정지도로 많이 개선된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포인트에 대한 제도 개선은 카드업계만 두고 할 부분이 아니라 유통, 항공 등 전체적인 포인트를 모두 다뤄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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