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에 시름하는 동양증권 임원이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교보증권ㆍ한양증권 임원 역시 자사주 매수에 나섰다. 반면 대우증권ㆍ신영증권 임원은 회사 주식을 팔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 지수는 7월 1일부터 이날까지 1670.32에서 1559.91로 하반기에만 6.61%(110.41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5% 이상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증권 임원은 전월 말 정진석 사장을 비롯한 임원 39명이 일제히 자사주를 매수했다. 정 사장이 1200주를 1주에 2492씩 모두 300만원에 사들인 것을 비롯, 임원 1인당 매수 규모가 300주 안팎에 이르렀다. 이같은 동양증권 자사주 매수는 2012년부터 시작돼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에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동양증권뿐 아니라 한양증권ㆍ교보증권 임원도 마찬가지다. 한양증권 정해영 사장(3000주) 및 교보증권 김대중 상무(2280주)와 박종길 상무(5000주) 또한 10월 들어 자사주 매수에 나서 잇따라 보유주식을 늘렸다.
반면 신영증권 한우진 전무는 이달 7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주식 1만주 전량을 1주당 3만9150원씩 모두 3억9150만원에 팔았다. 대우증권 구자용 전무 또한 전월 1~25일 이 회사 지분 9731주 가운데 70%에 맞먹는 6731주를 모두 3차례에 걸쳐 처분했다. 주요 임원이 자사주 매도에 나선 대우증권ㆍ신영증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5.98%와 4.04%씩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 사태를 겪고 있는 동양증권을 비롯한 상당수 증권사 임원이 꾸준히 회사 주식을 사들여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반대로 해당회사 임원이 지분을 처분하는 모습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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