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공룡 집단 산란지 발견

공룡알 확대 사진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내에서 공룡 집단 산란지가 발견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지난 8일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 공룡 집단 산란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가스자원연구실 황인걸 박사와 김용식 연구생은 위도지역의 백악기 화산활동을 연구하기 위해 지질조사를 하던 중 공룡알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8500만년 이전인 후기 백악기에 강 인근의 범람원 환경에서 퇴적된 자색 이암층에서 발견했고 직경 18cm 정도 크기의 타원형 화석이 모여 둥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현재 30개 이상의 알을 확인했다. 

13일 현지 조사에서 이융남 지질박물관장은 공룡알의 형태로 보아 육식공룡의 알 둥지일 가능성이 높고 다수의 공룡알 둥지가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집단 산란지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정밀조사 시 다수의 공룡알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돼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백악기 공룡알 화석은 경상분지 지역뿐 아니라 서해안 및 남해안의 화성, 고성, 통영, 압해도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위도의 공룡 집단 산란지는 경기도 화성시 공룡알 화석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발견되는 대규모 공룡 알 산란지이다. 

최근 발견된 군산지역의 공룡 발자국 화석과 함께 전라북도 서해안에도 백악기 공룡들이 번성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위도는 후기 백악기 동안 호수 인근에서의 강한 화산활동으로 뜨거운 화산쇄설물이 물속에서 퇴적된 것으로 인근 해안에 매우 잘 보존되어 있어 학술 가치가 높다.

이 지층을 해석한 논문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에 지질문화재 발견 신고를 마친 공룡알 화석은 향후 정밀 발굴 조사를 통해 공룡의 생태, 다른 화석 존재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