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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다음 주 한국을 찾는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다임러 AG 이사회 의장)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벤츠코리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터 제체 회장은 오는 27일 오전 방한한다. 입국 당일 디터 제체 회장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뒤 서울 성산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릴 신형 S클래스의 출시행사에서 직접 신차를 소개한다. 벤츠코리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진다.
벤츠와 BMW 등 독일차 업체 본사의 수장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 시장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판매량 면에서 한국은 지난 수년간 위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벤츠의 글로벌 판매량을 살펴보면 한국은 13번째로 벤츠가 많이 팔린 국가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S클래스의 경우 한국에서 1860여 대가 팔리며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에 첫선을 보일 신형 S클래스는 2005년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8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6세대 모델이다. 벤츠코리아는 신형 S클래스 출시 전 이미 가격과 제원 등을 공개하며 신차 알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번 디터 제체 회장의 방한 등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며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디터 제체 회장의 방한이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국내 기업과의 회동 가능성 때문이다. 디터 제체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방향을 타진하기 위해 삼성ㆍLG그룹 수뇌부와 만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디터 제체 회장의 일정이 짧아 기자간담회와 출시행사 참석 외에 국내 기업과 회동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관측이 제기된 것은 벤츠가 이미 BMW에게 전기차 배터리 공급 주문을 받은 삼성SDI 대신 LG화학과 배터리 공급건을 놓고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현재 GM과 포드, 현대ㆍ기아차, 르노, 볼보, 중국 제일기차와 장안기차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업계는 향후 LG화학의 배터리가 벤츠와 폭스바겐이 개발 중인 전기차에도 공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벤츠는 한국 기업과의 부품 공급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S클래스에 장착되는 공기 정화 시스템 '바이러스 닥터'를 공급한 데 이어 한국타이어가 올해 E클래스와 S클래스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사로 선정됐다.
한편 디터 제체 회장은 27일 하루 동안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28일 오전 7시 비행기 편으로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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