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상가 개원 입지 선정, 이것부터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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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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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개원을 앞둔 예비 원장들의 공통된 고민은 입지선정이다. 매년 개업 숫자를 위협할 만큼 폐업률이 높다 보니 섣부른 판단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특히 불가피하게 출혈경쟁을 펼쳐야 하는 현실이다 보니 입지선정은 더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신규개원을 고민중인 예비 원장들은 자리를 찾는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원에 있어서는 소비층 분석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배광수 MI컨설팅 대표는 “병의원 서비스를 받는 수요 파악은 개원 입지 선정과정에서 가장 기초이면서도 결정적 의사결정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경쟁을 피하기 위해 선점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는 신도시(택지지구)를 선정하는 개원 예정의도 증가하고 있어 수요 분석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MI컨설팅이 개원시 배후수요에 대해 분석했다.

최근 복지부에서 발표한 ‘2012년도 환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의료이용 환자수는 337만8265명이었고, 이중 의원의 외래환자수는 169만7006명으로 전체 외래 환자수의 56.6%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02년 통계보다 약 10%의 환자점유율이 떨어진 수치이며, 반대로 대학병원급과 종합병원급의 외래환자수는 꾸준히 늘었다.

의원은 전체 2만7700개로 1일당 외래만을 볼 때 1개소가 59.7명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1일 외래 수진율은 5849.8명으로 나타났으며, 결국 1000명당 58.49명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의원 비중인 59.7%로 외래환자수를 추산한다면, 의원의 1000명당 일일 환자수는 결국 34.91명이 된다.

개원을 준비하고자 할 경우, 인구수 정밀분석은 위험할 수 있다. 물론 개원지가 정해져 정밀 수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본다면, 필요한 사항이기는 하지만 개원입지를 알아보는 단계에서는 사실상 불필요한 일이며, 시간소모와 정력낭비에 불과하다. 한편으로는 신도시 등에서는 인구수와 연령대를 미리 예측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이러한 분석방식보다는 세대수를 파악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8월 기준으로 1세대당 2.5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1000명은 398.4세대이며, 여기에 34.91명의 외래환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환자수는 모든 병과에 해당하는 환자들로서, 내가 개원하려는 컨셉과 가장 알맞은 환자수는 아니라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2012년 환자조사보고서에 따르면 ▲0~24세가 20% ▲25~44세가 20.3% ▲45~64세가 32.9% ▲65세 이상이 26.7%의 환자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요질환으로는 근골격계 질환이 20.0%와 호홉기계통이 17.5%, 소화기계통이 13.6%로 차지하여 노인성 질환등과 관련이 깊은 외과류, 내과류의 질환환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로 분석을 해본다면, 결국은 약 2000세대에 의원환자수가 175.2명이 발생한다는 것이고, 이중 대표적 몇 개 질환으로 볼 때, 근골격계질환이 46.8명, 호흡기가 28.9명, 소화기계통이 약 22명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소아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이 2000세대이면 충분한 환자수를 가질 수 있다고 계산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

환자쏠림현상과 상권영향, 전문성(장비 등의 보유 및 진료가능여부)으로 인하여 사실상의 수치는 소아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의 전통적으로 보는 3000세대에 20%정도의 감가를 하여 2400세대 정도에서 1개 의원이 살아 남을 수 있다.

이 수치는 10년 동안 의원환자비중이 약 10% 하회했다는데에 기인하고 있으며 요즘의 치열한 경쟁사항 등을 감안해 본 독점개원, 소수 입점지역의 수치이다. 세대가 많고 인구가 유입되는 곳의 수치는 그 지역의 특성과 상권의 규모 등에 따라서 다르게 분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타 병과의 분석에 있어서도 비슷한 방식(전통적인 세대수의 20%를 감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세대수 및 인구수를 많이 요하는 비뇨기과, 안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의 병과에서는 약간 다른 방식의 분석기법이 요구되는데, 그중에 가장 영향력이 강한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상권분석이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적은 세대수의 근생병과들은 기본적인 환자수에 근거하여 분석을 하게 되지만, 케어 웰빙개념이 좀더 많은 병과내지 그러한 진료컨셉이 많이 포함된 의원들은 상권분석을 기초로 하여 인구의 유입이 많고, 유출이 적은 상권을 찾아 가야 한다는 것이 그 분석의 기초이다.

배 이사는 “과목별 세대수는 중요한 기본요소이나 단순한 숫자 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의료 서비스와 시설기준 등을 따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과목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며 “세부적으로 실제 거주 수요층 등을 연령대별, 주거중심이냐 혼합 입지냐 등을 분석하면 입지 선정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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