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쇼를 진행하고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8일 제일모직은 서울 한남동 꼼데가르송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디자이너 최유돈과 허환을 제 9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SFDF는 제일모직이 지난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계 신진 패션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후원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15팀에게 총 230만달러의 후원금이 지원됐다.
지금까지 SFDF를 거쳐간 디자이너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009년부터 3년 간 내리 수상한 디자이너 정욱준은 현재 제일모직에서 남성복 분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두리정·스티브J & 요니P·임상아 등도 해외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수상자인 최유돈 디자이너의 역시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수상에 성공했다.
최 디자이너는 "SFDF는 양적·질적인 면에서 후원의 폭이 크고 다양해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기성 디자이너들에게 조차 큰 동기부여가 된다. 쇼를 진행하며 SFDF라는 로고가 함께 소개되는 것 자체가 해외활동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SFDF의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허 디자이너도 "일회성 홍보나 후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각 디자이너의 브랜드가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보탬이 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패션디자이너들이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추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 디자이너는 "최근 해외 패션업계에서는 한국이라는 '소재'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자연히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수요가 있을 때 디자이너와 기업의 시너지가 발휘되면 보다 손쉽게 국내 패션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디자이너는 "이미 자리를 잡은 거물급 디자이너가 아닌 이상 개인이 쇼를 진행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비즈니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의 후원은 다양한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 디자이너는 "만일 기회가 된다면 기존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최 디자이너는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허 디자이너는 "런던은 신진 디자이너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 마련이 잘되어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역량을 더 쌓은 후에는 언젠가 파리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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