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해 9월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 센카쿠 열도) 국유화로 중국과 일본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국간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까지도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중국의 대(對)일본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3% 급락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가 각각 358%, 227%, 9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정냉경열(政冷經熱 정치는 냉각, 경제는 활발)’로 묘사됐던 중일 양국 관계를 최근엔 ‘정냉경냉(政冷經冷 정치 경제 모두 냉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치적 불똥'이 경제영역까지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재계가 먼저 양국간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주요기업 경영진이 대거 일주일 일정으로 방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방중한 인사는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게이단렌(經團連) 회장,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 등 중·일 경제협회 소속 일본 재계의 주요 인사 178명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해 말 취임한 이래 최대 규모의 일본 경제인 대표단이다.
대표단은 본래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만남을 신청했으나 성사 되지 않았으며 대신 19일 왕양(汪洋) 부총리와 만나는 데 그쳤다. 중일경제협회 방중 대표단이 중국 부총리급과 만난 것은 2011년 9월 이후 2년만이다.
대표단은 이날 중국 측에 건넨 제안서에서 "양국의 정치 지도자간 대화와 교류가 하루 빨리 재개되길 강하게 요구"한다며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왕 부총리도 "중일 우호 방침은 변함없이 일관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알고 있는 원인으로 중일관계는 어렵다"며 "일본 정부가 역사를 바로 보고 착실한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측이 광둥(廣東)성 당서기 출신으로 개혁파의 핵심인사인 왕 부총리를 내세운 것은 댜오위다오와 관련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경제협력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18일 중국 외교부도 일본의 주요기업 경영진이 단체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논평에서 "양국 각계의 우호적인 인사들이 중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며 경제 교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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