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보호무역 파고에...이재용·최태원 등 4대 그룹 총수 '인도·베트남' 총집결

  • 삼성·LG '전자 허브' 베트남 강화, 현대차 '생산 100만대' 인도 시장 정조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또 럼 당서기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또 럼 당서기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한국의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직접 현장 경영에 나선다.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들은 오는 4월 인도와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하여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고,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신흥 시장과의 협력 관계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방문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각각 최대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급 규모의 경제 사절단을 꾸린다. 사절단은 현지에서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네트워킹 행사를 주도하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알리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8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 방문 사절단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베트남 방문단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포함하여 그룹별 핵심 경영진이 포함될 전망이다.

인도는 14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구와 가파른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한국 전자 및 자동차 기업들에 핵심적인 생산 거점이자 전략적 소비 시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 노이다와 타밀나두 지역에서 스마트폰과 가전 생산 시설을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외 지역 중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한 상태다. LG전자 역시 노이다와 푸네 공장을 가동 중이며 스리시티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인도를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전초 기지로 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푸네 공장의 인수를 통해 현지 생산 능력을 연간 10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1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서기장 입장 때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처  데일리한국httpsdailyhankookicom
지난해 8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서기장 입장 때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은 글로벌 전자 산업의 핵심 생산 허브로서 그 위상이 날로 공고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공급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약 절반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긴밀한 클러스터를 형성해 제조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LG그룹 또한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12개 계열사가 하이퐁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생산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베트남의 고용 창출과 수출 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단순 제조를 넘어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의 투자도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현지에서 가스 화력 발전소 건설과 LNG 수입 터미널 구축을 포함해 총 23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제조 거점 확보를 넘어 신흥국의 미래 에너지 자산을 선점하려는 중장기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인도와 베트남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총수들의 동반 방문은 현지 정부 및 기업들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영구적 위기) 시대에 생산 및 투자 거점을 다변화하여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치열한 생존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경제 사절단의 활동이 한국 대기업들이 기존의 편중된 공급망에서 벗어나 글로벌 투자 지형을 재편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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