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공소장 변경이 이뤄진 전날 밤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수사상황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방향을 모색한 뒤, 이날 오전 다시 긴급 최고위와 의총을 잇따라 개최한 것이다.
민주당이 거리에 나선 것은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9차 국민결의대회 이후 12일 만이며, 지난 10일 천막농성장을 철거한 이후 처음이다.
당초 소속 의원들이 법무부를 항의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하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다고 판단해 광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민주당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장외 행사를 연 것은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을 파행시킨다는 여론의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지역의 특성상 점심시간에 유동인구가 많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 행보는 전면 장외투쟁으로의 전환까지는 아니지만 예산·법안 처리를 앞두고 향후 투쟁노선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일단 지도부 차원에서 예산안 처리와 특검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특검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데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인준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언제든지 의사일정 거부 등의 강경론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게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윗 100만여건의 검찰 추가 확인을 통해 일부 직원의 ‘개인적인 의사표현’이라는 국정원 측 해명과 달리 지난 정부의 조직적인 선거개입 의혹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긴급 최고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 공정 수사를 요구하는 게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대선 개입 의혹은 애당초 특검이 맡아야 할 전형적 사건이었다”면서 “특검에 의한 진실규명이 해답”이라고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대통령이 불통의 모습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경제 위기를 앞세워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997년 한보철강의 부도를 시작으로 30대 그룹 절반이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그해 11월 21일 바로 오늘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픈 기억이 있다”면서 “국내외 악재 속에서 기업이 고군분투하는데 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을 꼭 통과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감사원장 임명동의와 아무런 상관없는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맞바꾸자는 정치적 거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를 희생하며 마냥 기다려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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