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마오쩌둥(毛澤東)’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잡지 ‘인물(人物)’은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일(12월26일)을 앞두고 마오쩌둥 대역 배우 천옌(陳燕)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1956년생 쓰촨(四川)성 출신인 천옌은 어렸을 적부터 마오쩌둥과 닮은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감수하며 살아야 했다. 그러던 중 50세 되던 2006년 푸젠성 모 위성TV의 ‘스타 닮은꼴’과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 ‘마오쩌둥 대역 배우로 유명한 탕궈창(唐國强)의 흉내를 냈으나 경쟁자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후 사람들 사이에서 '마오쩌둥 닮은꼴'로 유명해지면서 그는 2007년부터 하던 일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마오쩌둥 대역 배우로 활동해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천옌은 아직까지 사극이나 영화에 출연한 적은 없다. 보통 행사를 뛰며 초반에 분위기 띄우는 데 투입되는데 키가 1m53cm인 그는 특수 제작한 26cm 높이의 신발을 착용한 채 공연을 한다. 공연 중에는 절대 말을 하지 않고 다만 40분간 마오쩌둥처럼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거나 담배를 피우며 국가의 미래를 고심하는 듯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돈을 벌고 있다.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연기할 때마다 2000위안(약 34만8000원)을 받았지만, 이제는 수입이 다섯 자리 숫자로 늘었다. 그의 꿈은 언젠가 사극에서 마오쩌둥을 연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TV 사극 드라마를 통해 마오쩌둥의 몸짓을 연구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한편 그는 마오쩌둥 대역을 하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사이가 틀어져 별거를 해왔다. 3년 전 재결합했지만 남편은 '마오쩌둥'과 함께 사는 것에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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