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21) 뒤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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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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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 거꾸로 보면 최적의 공략지점 드러나



 오늘날처럼 자동차가 많기 전에는 자주 했던 경험일 것이다. 전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에 걸어서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돌아올 때 길을 잃고 헤맨 적이 있지 않았던가?

 처음 갔다오는 길이니 그럴 수 있다. 몇 번 이런 경험을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가는 길에 이정표가 될만한 곳에서 뒤돌아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 뒤돌아본 눈에는 굉장히 생소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것이 내가 지나온 길이었던가?” 가는 방향에서 보던 길을 반대쪽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길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돌아올 때 길을 잃게 되는 이유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뒤돌아 보아 되돌아 갈 길을 눈에 익혀두면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

 골프에서도 이런 요령을 적용할 수 있다. 드라이버 잘 치고 세컨드샷 잘 치고 퍼팅그린에 올라와서 그냥 가만히 있지 말고, 이 그린에서 퍼팅하기 제일 좋은 라인이 확보되는 곳은 어디인가를 살펴보라. 그리고 그 자리에 가서 뒤돌아서 페어웨이를 바라보라. 그러면 페어웨이의 어느 곳에서 볼을 치면 이 곳으로 볼을 보내기가 편할까를 판단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티샷은 어느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인지도 결정된다. 이것이 필드에서 뒤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다. 한번 치고 말 것같은 코스에서는 별 효과가 없겠지만, 자주 칠 코스라면 이런 식으로 한 번만 정리해 놓으면 그 다음 라운드부터는 편해진다.

 사실 프로골퍼들이 생판 모르는 코스에 가서 어떻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는가? 연습라운드를 통해서 사전 답사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세인트 앤드류스GC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 후에 최나연이 인터뷰를 하면서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라운드한 많은 사람들이 코스를 거꾸로 답사하면서 점검해왔다는 말을 듣고 나도 그렇게 했다. 그렇게 해보니 각 홀의 윤곽이 더 잘 보였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분명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코스를 거꾸로 답사하는 것…. 우리나라의 주말 골퍼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퍼팅그린에 올라가서라도 뒤돌아 보자. 세컨드샷 하기 전에도 뒤돌아서 티잉그라운드를 바라보자. 어리석게도 저기 넓고 평편한 곳을 놔두고 왜 엉뚱한 방향으로 조준하고 티샷을 했을까를 깨치게 될 것이다.

 뒤돌아 보는 것…. 잭 니클라우스가 알기 쉽고 간단하게 정리한 말이 있다. “제일 먼저 그린에서 원 퍼트하기 제일 좋은 지점을 확인하고, 그 지점으로 보내기가 제일 쉬운 페어웨이 지점을 찾아내 그 곳으로 티샷을 보내야 한다.” 알아도 뜻대로 안 되는게 골프이긴 하지만, 그래도 알고는 있자.

 
골프칼럼니스트 (WGTF 티칭프로, 음향학 박사)
yjcho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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