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하우스푸어'들의 고통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자동차 물건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이달 말 기준 총 2만7833건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경매가 예정된 물건을 포함하면 총 3만363건으로 이전 최다치인 2005년 2만9707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 2007년 1만2704건까지 줄었지만 이후 급증해 지난해 2만8773건까지 늘었다.
경매 진행 건수가 급증하면서 올해 경매 낙찰가 총액은 25일 기준 3조2568억원으로 2009년 3조2289억원을 웃돌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 아파트와 낙찰 총액이 급증한 건 하우스푸어들이 급매로 내놓은 아파트가 줄줄이 경매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또 경매시장에 자동차 물건도 급증했다.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경매 진행 자동차 물건은 이달 말 기준 총 4785건으로 이미 역대 최다치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예정된 물건을 포함하면 총 5220건에 이른다.
경매 진행 자동차의 낙찰총액은 25일 현재 235억3558만원으로, 2009년 238억8334만원에 이어 역대 둘째다. 다음 달 말까지 추가 경매 진행 물량을 포함하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기 불황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보유한 집주인들이 경매로 집을 넘겨 타격을 입었다"며 "자동차 경매물량까지 늘어난 것은 서민경제 기반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