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처음, 20대 커플보다 설렘 가득한 60대의 사랑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지금, 사랑에는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극본 최현경·연출 김남원 애쉬번)에서는 정현수(박근형)와 홍순애(차화연)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동안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은근히' 드러내온 현수와 순애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우연찮게 만나 가슴 설레는 데이트를 즐겼다. 청계천 등불축제를 데이트 코스로 잡은 두 사람은 쏟아지는 인파에 붉은 머플러로 서로의 손을 동여맨 채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수는 사람들에게 밀리는 순애의 손을 잡으면서 '상남자'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순애는 그런 현수의 모습을 토끼눈으로 바라보며 사랑을 시작하는 '천상 여자'의 느낌을 주었다.
이들의 설렘은 헤어지는 순간까지 계속됐다. 순애의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현수와 다시 집 앞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순애의 배려는 몇 차례 계속됐고 결국 순애는 "이러다가 길거리에서 밤을 새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순애가 "애프터는 남자가 신청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고 다음날 현수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남자가…애프터 신청해야 한다길래…"라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순애는 "한 달에 두 번 쉬어요. 저녁에는 6시면 끝나니 소주가 생각나면 그 때 또 연락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반찬을 만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담아 문자를 보냈고 현수는 그런 순애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의 사랑은 말 그대로 설레고 설렜다.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현수와 순애는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면서 더듬더듬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상대방의 반응에 울고 웃었다.
나이가 많아서 사랑을 못 할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현수와 순애의 사랑은 오히려 송미주(홍수현)·은하림(서지석), 은하경(신다은)·정재민(이상엽) 커플보다 웃음을 자아냈고 가슴을 졸이게 했다. 미주·하림, 하경·재민 커플도 이제 막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고 사랑을 키워가는 단계이지만 여느 커플과 다를바 없는 모습에 설렘은 덜했다.
20대만큼, 아니 이보다 더 '콩닥'거리는 현수와 순애의 달콤한 사랑에 시청자들까지 설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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