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은 나은진 역을 맡았다. 나은진은 캠퍼스 커플이었던 ‘김성수(이상우) 바라기’였다. 군대기간을 기다리고 먼저 취업 후에도 성수가 성공할 수 있게 내조했다. 성수는 결국 은행에 취직했지만 돌아온 건 남편의 외도 사실.
은진은 성수의 내연녀로부터 “차장님을 그만 놔줘라”라는 소리를 듣고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 싸움보다 더 가슴이 아픈 것은 남편 성수의 머뭇거림. “나야 저 애야?”라는 물음에 망설이는 남편의 모습에 은진은 폭풍 눈물을 흘렸다.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새색시임에도 불구하고 리얼한 연기였다.
여기에 은진과 불륜을 저지른 유재학(지진희)과,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유재학의 아내 송미경(김지수)이 배신감에 오열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누구하나 흠잡을 데 없는 연기였지만 특히 한혜진은 억척스러운 아내부터 딸 윤정(이채미)에게는 친구 같은 엄마, 불륜을 저질렀지만 죄책감에 이별을 통보하는 한 명의 여자까지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작가님 필력 대단하신 듯해요”라는 임모 시청자부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한혜진 씨 정말 예쁘고 이상우 씨 멋지네요”라는 박모 시청자의 의견 등이 게재됐다.
반면 이모 시청자는 “불륜이 아니면 못 만드는 SBS”라며 “불륜을 합리화 방송을 윤리위에 제소 하겠다”며 소재를 두고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는 제목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다수의 비속어를 대사로 사용했다. ‘직싸게’ ‘쌩까냐’ ‘빡쎄게’ ‘엄빠’ 등 다소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한 뒤 “그렇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는 게 어렵느냐”라고 말하는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상처와 장애를 끌어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는 두 부부의 갈등을 리얼하게 다루며 이들을 통해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앞으로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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